김광철 한국세무사회 상근부회장이 임기를 한달 보름 남겨놓고 지난 15일 퇴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무사회(회장 : 정구정)가 상근부회장 자리를 기존 2자리에서 1자리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세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세무사회 집행부는 2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
세무사회는 불과 2년 전인 2012년, 상근부회장의 수를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무사회는 당시 정 회장과 수년간 행보를 함께 해온 김종화 세무사를 추가로 상근부회장으로 임명, 김광철 전 부회장과 함께 '파트너'를 이루도록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4월 세무사회를 발칵 뒤집은 정구정 세무사회장의 3선 출마에 강하게 반대한 김종화 전 부회장이 1년을 못 채우고 자진사퇴를 선언, 1년 넘게 상근부회장 자리는 김광철 전 부회장이 홀로 지켜왔었다.
세무업계 "고무줄 행정, 해명있어야"
김 전 부회장 마저 이번에 임기를 끝마치지 못하고 자진 퇴임하면서 세무사회 상근부회장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된 상황.
일각에선 상근부회장 2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여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원경희 세무사회 부회장이 여주시장에 당선 될 경우 한번에 3명의 부회장을 선임해야하기 때문에 1명의 상근부회장 자리를 줄여 부담을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비상근직이나 상근직과 다름없이 세무사회에 '출근도장'을 찍는 정 회장의 업무스타일상 상근부회장이 2명까지 필요없어 자리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업무 스타일상 밑에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무사회 홍보팀장 자리도 꽤 오랫동안 공석인데, 상근부회장자리를 1자리로 줄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불과 2년전 2자리로 늘렸는데 이제와 1자리로 줄이는 '고무줄 행정'에 대한 해명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2년전 부랴부랴 상근부회장 자리를 2자리로 늘린 것은 김종화 전 부회장에 대한 노골적인 배려 인사였냐는 직격탄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15일 사퇴의사를 밝히며 세무사회 상근부회장 자리를 내놓은 김광철 전 부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 3월15일 사퇴의사를 전달했지만 세무사회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2달을 추가로 근무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김 전 부회장은 현재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