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가 경영진간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산교체 내분사태와 관련 당사자들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국민은행 노조는 여의도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모한 치킨게임의 당사자들이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은행 이사회가 이날 오후 6시 여의도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어 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에 대한 내부갈등을 봉합하기로 한 가운데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노조의 진상조사단 조사과정에서 양쪽은 각종 의혹에 대한 상반된 주장으로 일관했다"며 "무모한 치킨게임에 KB금융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데도 도대체 책임을 지려는 경영진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자괴했다.
노조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해 "관치와 낙하산이 판을 치면서 책임경영은 실종되고 단기 실적주의를 통한 자리보전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노조는 "내부 갈등이라는 이번 악재를 KB 지배구조 개선의 계기로 삼는 사고 전환과 경영진의 의지를 촉구한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뚜렷한 결과가 없다면 이제 진상규명의 공이 감독당국에 넘어갈 공산이 크며, '죄 지은 사람 따로 있고 벌 서는 사람 따로 있다'라는 말이 또다시 나오는 불상사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내달 9일 이번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