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현대증권이 여의도 본점 사옥을 매각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한 운용사와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가격은 800억원대로 현대증권은 매각 후 5년간 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즉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으로 현대증권은 건물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원매자가 나타남에 따라 괜찮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매각 옵션에 대해 인수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자 측은 실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5년간 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계약조건이 달려 있어 당장 이전할 건물을 찾을 필요는 없다”며 “이 기간에 다른 건물을 매입하거나 5년 추가 연장이 가능한 옵션을 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증권은 사옥을 매각할 경우 매각가격 협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작년 말 발표한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에서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해 금융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사옥을 800억원 이상에 매각할 경우 자산 가격을 높여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유리해 질 수 있다”며 “아울러 인수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현대증권빌딩의 장부가는 675억5856만원(토지 547억원, 건물 129억원)으로 매각가는 1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