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투자 주의보, 월드컵 수혜 부정적
6월을 시작하는 첫 주, 지방선거와 황금연휴 등 다양한 증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올 한 해 정치권의 빅 이벤트(big event)인 지방선거, 연휴에 따른 장기 휴장뿐 아니라 오는 13일에는 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월드컵도 개막한다. 이번 달 증시에는 어떠한 영향들을 미칠까.
국내 주식시장은 지방선거일인 4일과 현충일 6일에 휴장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경제관련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럽과 중국의 통화정책 및 경제지표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5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전망이다. 이는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를 촉발시켜 결국 원화 강세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되면 수출 기업의 자금난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또 중국 리스크에 대해서 지목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 약세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금 경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문제는 경기 개선 흐름이 6월 중 가시화될 지 여부다"고 지적했다.
오는 8일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수출 지표는 그동안 홍콩 위장수출로 왜곡된 수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 리스크에 따른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의 기승이 우려되며 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박원순 테마주, 정몽준 테마주 등 정치인과 관련된 주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헨즈·웅진홀딩스·풀무원, 코엔텍·현대통신·한국내화 등이다.
차종엽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테마기획조사팀장은 "지난해 대선과 비교하면 테마주 과열은 덜한 편이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방선거 관련 테마주는 올 초 1~2월 급등 양상을 보이다 최근 들어 햐향 추세이다. 차 팀장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풍문이 유포되거나 주식이 급등락하는 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 따른 증시 분위기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관심거리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월드컵 수혜를 일부 누리겠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월드컵에 따른 내수 확대인데 한국 팀의 경기 시간이 평일 새벽이거나 이른 아침이라 소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 분기 중 일부 음식료 업종의 주가는 실적에 의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월드컵 개막일 우리 증시는 특별한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이 시작한 6월 11일과 6월 9일에는 코스피가 각각 23.64포인트(1.43%), 12.52포인트(1.02%) 상승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5월 31일 코스피는 19.21포인트(-2.36%)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