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만들기… 광주 세차례 찾아 공들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기를 넘기게 됐다.
윤 후보의 당선으로 야권의 텃밭이자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결과적으로 '재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권과 차기 대권 가도에 다시 희망의 불이 켜지게 됐다.
안 대표가 지난달 2일 윤 당선자를 전략공천했을 당시 광주 지역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난까지 일면서 안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공천 갈등의 여파로 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문재인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보다 뒤처진 순위로 밀려났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위기론'이 대두됐다. 윤 당선자의 선거 승패에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이 좌우된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광주만 세 번 찾아가 총력 지원전을 펼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 시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선택한 것으로 2017년 정권교체의 희망을 일깨우는 결과로 본다"며 "앞으로 새 정치의 기운을 살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혁신 콘텐츠를 만드는 등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에따라 4위까지 밀렸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도 다소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광주시장 선거 승리만으로 예전 같은 입지를 온전히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추측도 만만치않다. 안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쌓인 상태여서 7·30 재보선을 치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리더십을 재평가 받아야 할 처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