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SI(시스템통합)업계에서 SK C&C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전을 펼치며 LG CNS를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LG CNS, SKC&C 등 SI 빅3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삼성SDS가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한 1조1530억원, LG CNS는 3.7% 감소한 39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SK C&C는 53.3% 증가한 4665억원을 기록, LG CNS를 추월했다.
영업이익 또한 SK C&C가 전년 동기대비 42.7% 증가한 498.3억원을 기록한 반면에 삼성SDS는 34.7% 감소한 595억원, LG CNS는 3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SK C&C의 선전이 돋보였다.
█ 영업환경 악화 불구 빅3 합산 외형 두 자릿수 성장... 사업다각화 노력 결실
지난 1분기 3사의 매출액은 당초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IT사업으로의 다각화 전략과 합병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SI 시장, 국내외 경기침체 지속, 또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대기업계열 SI업체들의 공공부문 수주 참여 제한 등 악화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각 사가 추진해온 국내외 사업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3사의 합산 매출액은 2조16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7744억원 대비 약 13.7%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삼성이 9.0%, LG가 –3.7%, SK가 53.3% 성장했다. 이중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연매출 5천억원 규모인 삼성SNS를 합병한 효과가 1분기 매출 증대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SK C&C의 경우는 모바일 커머스 등 해외사업 호조와 지난해 5월 합병한 중고차 매매전문 업체인 SK엔카와 에코폰사업 등 유통·기타부문의 양호한 실적, 수익성 중심의 수주 활동 등이 주효 했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SK C&C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은 SK엔카 중심의 유통·기타 매출이 전년 대비 24.2% 증가한데 기인한다”며 “2분기 이후에도 중고폰과 스마트 디바이스 등 신사업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고 SK엔카는 추세적 성장이 예상돼 유통·기타 부문매출 성장은 2분기에도 3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동양, 이민재 연구원도 “공공부문 IT서비스 수주제한에 따른 저마진 매출 감소, 모바일 커머스 고객 확대, 엔카, 에코폰, 스마트디바이스 등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비(非)IT서비스와 해외매출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 외형 성장 불구, LG CNS를 제외한 삼성, SK 2개사는 영업이익률 악화
이와 같은 업계 전반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올 1분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05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64.5억원과 비교 9.3% 감소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감소율은 무려 34.7%에 달했다.
이를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SDS는 올 1분기 영업이익 595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911.5억원과 비교 316.5억원이나 줄어 34.7% 감소율을 기록했다. LG CNS의 경우 1분기에 37.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96.1억원 대비 58.6억원 가량 손실을 줄였다.
삼성SDS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인건비 약 107억원, 연구개발비 58억원,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51억원, 지급임차료 20억원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SI업계 빅3의 올 1분기 실적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합병과 비IT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노력으로 외형 성장은 이루었다. 반면, 수익성은 점차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1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명확해 진다. 지난 1분기 3사의 합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1분기 6.6%와 비교 1.4% 포인트 악화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 C&C가 10.7%로, 전년 동기 11.5% 대비 0.8%포인트 감소했고 삼성SDS는 무려 3.4%포인트 줄었다, 반면 LG CNS는 1.4%포인트 개선시켜 대조를 보였다. SI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향상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SK C&C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동양, 이민재 연구원은 “올해 SK C&C의 매출 성장은 非IT서비스가, 수익성 개선은 IT서비스가 주도할 것”이라며 “IT서비스의 경우 저마진 공공부문 매출감소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동시에 고마진 OS사업 신규고객 확보와 해외매출 비중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도 “IT서비스 부문의 이익률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와 엔카, 인포섹의 수익성 개선이 2분기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