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이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영세 자영업자의 대출 요건을 완화해 혜택을 더 늘릴 것을 밝혔다. 사진: 미소금융중앙재단
영세 자영업자들이 낮은 금리에 사업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진다.
10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향후 미소금융의 대출 요건을 완화하고 심사 절차를 개선해, 더 많은 자영업자들이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중 관련 규정이 모두 바뀔 예정. 이에 따라 부채나 재산을 보유한 것에 관계없이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그동안은 부채가 7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이 1억원(대도시 1억5000만원) 이상이면 대출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부채비율이 60%를 넘어도 자격을 박탈 당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채와 재산이 있어도 현금 흐름표에 의해 상환 능력이 검증되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종휘 이사장은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기업과 같이 객관적 수치가 없어 가계와 같은 수준이다. 현금 흐름표는 미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예를 들어 부채가 있어도 수입이 있으면 상환 능력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신용 7등급 이하, 차상위 계층 이하의 자격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미소금융은 대출 심사 절차를 변경해 폭넓은 기준이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일종의 정성적 평가를 해 '관계형 금융'을 정립시켜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종휘 이사장은 "컨설팅을 통해 평판뿐 아니라 성실성, 사업의 타당성을 파악하고 실사 후 대출을 승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겨날 우려가 있는 만큼 교육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소금융은 올해 연체 대출을 대손 상각해 부실채권으로 처리하고 연체율을 낮출 예정이다.
이종휘 이사장은 "미소금융 사업의 특성상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상환 가능성이 아예 없는 채권을 장부에 계속 남겨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5월 미소금융 연체율은 11.3%. 상각 규모는 총 110억원이며 상각 이후 연체율은 1.5%포인트 더 낮아질 전망이라고 미소금융 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