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최근까지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LIG손해보험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으며 저력을 보여 주었다.
11일 KB금융이 LIG손보 인수를 위한 배타적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
KB금융과 LIG측은 배타적 협상기간 동안 매매계약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6월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배타적 협상 대상자 조건 중 하나로 2주간의 시간을 명시했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주라는 짧은 시간에 구속력 있는 매매계약(SPA)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KB금융이 LIG손보 경영권 지분 19.38%를 인수하는 금액으로 6000억원 중반대를 써냈고 LIG측도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 협상 과정에서 돌출 난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노조와의 부분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 노조 측에서도 롯데와 동양생명 등과는 달리 KB금융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인수과정에서 큰 문제로 돌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후에도 별도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손보업계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해당 회사와 직원들의 역량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KB금융 자체가 될 공산이 크다.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의 내분사태가 진정될 지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지주회장과 은행장에 대한 동반 중징계와 기관경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2주라는 짧은 시간에 집중도 있는 협상력과 금융당국 동의를 얻어 6월중으로 금융위의 승인 절차를 마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KB금융은 "인수계약체결이 완료되면 LIG손보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를 구성해 사명변경, 전산개발,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영업력 강화방안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장미빛 구상을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KB금융이 조직내 힘을 집결하는 응결력이 필요하다.
LIG손보는 임직원 3500여명, 전속보험설계사 1만여명, 자산은 20조6000억원(작년 12월말 기준)에 달하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보에 대한 인수를 최종확정하면 총 직원수 2만8500명, 총자산 408조원대의 독보적인 초대형 금융지주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