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예의주시하겠다’면서도 임명 강행에 무게 둬
청와대가 13일 ‘민족비하’ 발언을 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에 대한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정치적 충돌은 불가피하게 됐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임명동의안은 다음 주 월요일(16일) 국회로 갈 것으로 안다”며 문 후보자의 발언 논란에도 임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전날 언급한 “여론을 보고 있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단은 ‘임명 강행’ 쪽에 무게를 뒀다.
또 민 대변인은 이날 발표될 7-8명 내외의 중폭 개각 발표와 관련해서도 “내각개편은 (정홍원) 현총리와 (문창극) 총리 내정자와 협의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문 후보자가 후보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기류는 전날 저녁 문 후보자가 자신의 강연을 보도한 KBS 등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후보자는 언론사에 대한 강경대응과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협의 여부는 부인했으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