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야 원내대표 월례회동 '전운'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청와대가 강행할 뜻을 밝힌 가운데, 16일 국회는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을 것을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를 향해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강행이 "국제적 망신"이라며 제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적격, 부적격을 판단하는 공식적 절차는 청문회 법에 보장된 청문 절차와 과정이 지켜지는 것"이라며 "(이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다. 그 과정에서 적격, 부적격 여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청문 절차를 강조했다.
친박 핵심으로 지난 13일 문 후보자가 강연했던 온누리 교회 동영상을 공개한 윤상현 사무총장 역시 "국회 인사 청문회 절차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듣고 묻는 것이다. 듣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아예 임명동의안 제출을 하지 말라고 하는 야당대표가 어디 있나"라고 새정치연합을 비난했다.
이어 "그런 모르쇠 정치가 상식의 정치인지, 새정치인지 난감하다"며 "인사청문회는 듣고 묻는 것이고 그것이 국회 책무다. 야당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회 스스로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재중 비대위원도 "일단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 적격, 부적격을 판단하는 게 국회 원칙"이라며 "이런 식이면 누가 총리가 되고 내정되겠나. 사람이 100% 장점만 있는 게 아니다. 살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고 문 후보자를 두둔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명철회와 임명동의안 요구서를 국회 제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요구서가 국회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 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고 동의해야 임명된다"며 "총리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자리다. 문 후보자의 지금까지 밝혀진 발언들로 이미 판단이 끝났다. 국민상식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해 극우파에서는 환영 일색이고 일본의 양식 있는 시민들이나 중국에서도 걱정하고 있다. 언제 이런 국무총리 후보자가 역사에서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의 언행에 책임지는 게 더 이상 국민 마음에 상처주지 않고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가 두 달을 맞은 것을 언급하며 "지방선거 코앞에 두고 박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흘린 눈물은 무엇인가"라며 "참으로 엉뚱한 후보를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국민정서와 정면으로 맞서고 헌법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눈물을 스스로 배반하는 일이고 국민을 또 한 번 배신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문창극 후보자와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의 공통점은 잘못을 해놓고 한번 더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총리가 되면 죽을 때까지 총리실 앞에 자리 깔고 있겠다고 한다"며 "우리는 지금 일본 총리를 뽑는 게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일본이 쌍수 들고 환영하는 사람을 총리 시키겠다는 것은 거꾸로 박근혜 정권이 식민사관의 연장에 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에 월례 회동을 통해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세월호 진상규명 국정조사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