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처리 방법보다는 회계가 왜 중요한지를 먼저 알리는 것이 순서입니다"
시장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회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 이용자들의 인식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특히나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라는 선입관은 일반인들이 회계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김태식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위원(사진)의 접근방법은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정보 이용자들에게 회계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
10여년 간 회계법인 일선은 물론, 회계기준원 등을 거치며 업계의 전반을 경험한 뒤 공인회계사회에 둥지를 튼 김태식 연구위원은 최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회계교육 서적('회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떡볶이 사업도 회계는 필수다'라는 부제목은 주먹구구로 이뤄질 것 같은 작은 사업에도 회계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위원은 "시중의 회계 관련 서적은 기업 종사자들의 입장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이 많다"며 "일반인들이 쉽게 공감을 못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집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소설에 만화를 더한 그의 작품에는 '회계'라고 하면 손사래를 칠만한 사람들도 손쉽게 이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작은 배려가 숨어있다.
반면, 쉬운 내용의 작품을 만들어야 했기에 오히려 전문서적보다 창작이 어려웠다는 것이 그의 고백. 특히 초보자들도 이해가 가능하고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했기 때문에 일 년 반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김태식 위원은 "전문서적은 계속해서 출간해 왔지만, 이 같은 가벼운 책은 써본 적이 없었다"며 그간의 고초(?)에 대해 토로했다.
그동안 10권 이상의 책을 써오며 전문서적에 있어서는 베테랑이 됐지만, 오히려 대중들을 상대로 한 경험은 일천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그나마 몇 년 전 대학교 학부에서 야간강의를 했던 경험이 그를 도왔다고 한다.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회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게 됐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문체에 묻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자신의 책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교육에 더욱 매진할 예정인 그는, 이제 공인회계사회가 가진 교육방향에 발맞춰 그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태식 위원은 "일반인들에게 회계가 어떤 것이며, 왜 중요한지를 알리고자 했다. 공인회계사회 차원에서도 이런 작업들이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공인회계사회가 나아가는 회계교육의 일환으로 움직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