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원구성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일정 등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9대 후반기 원구성·세월호 국조특위 기관보고 일정 '난항'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6일 19대 후반기 원구성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문제를 둘러싸고 논의에 나섰지만 서로를 자극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들은 원구성 실무협상은 김재원,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들에게, 세월호 국조특위는 조원진, 김현미 간사에게 맡겼지만 진척이 없는 부분에 대해 큰 틀 차원의 논의를 위해 두 번째 주례회담을 가졌다.
당초 원내대표 간 인사말 없이 바로 비공개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던 회담은 기자들이 박 원내대표실에 늘어서 앉아 있자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가 "저희 입장에서는 인내가 한계에 왔다"며 "과연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과 국회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진정성에 대해 약간 의심이 간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과반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지시는 것"이라면서 "제가 17대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의석을 차지해 집권여당이었다. 그 때 우리가 다 책임졌고 양보도 많이 했다. 새누리당이 어머니,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이제는 좀 포용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강조했다.
또한 "이 원내대표님은 항상 포용 노력을 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웃음 뒤에는 숨긴…(웃음)그 뒷말은 생략하겠다"며 꼬집었다.
이에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태생이 충청도라 느리다.(웃음) 여백도 다 보려고 한다. 박 대표 말한 대로 집권여당이니 양보, 배려하는 스탠스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박 대표가 설사 거칠고 심한말씀을 하셔도 끝까지 웃겠다. 조금 짜증나고 화 나도 그냥 웃겠다. 웃음 뒤에는 웃음이 있다. 끝까지 웃어보려고 하고 웃겠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세월호 국조특위가 기관보고 기간을 놓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가 "아무리 충청도 분이라고 해도 세월호 국조 특위 문제에 있어 가족들 상처를 주면 안 된다"며 "(새누리당) 심재철 (특위)위원장이 6월 30일을 주장했고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는 7월 4일을 주장했는데 유가족들은 이 두 날 사이에 기관보고를 하자고 해서 제가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가 6월 23일 하는 걸로 또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국조를 빨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좀 지났다. 저희 당내 분위기는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새정치연합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가족들 중재안이 제일 좋다"고 강조했고, 급기야 이 원내대표는 "아니 왜 가족들이 날짜까지 개입하시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가 "오죽 답답하면 그렇겠나"라고 재차 압박했다.
19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서는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예결특위의 일반상임위화와 겸임상임위인 정보위의 전임 상임화, 각 상임위 법안심사소위 복수화 등에 대해 새누리당이 반대하면서 타협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