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업자 10명 중 1명만 시간제 희망
임금근로자 80% 이상 유연근무제 미활용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시간제 일자리'가 현실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을 하고 있지 않는 사람, 즉 실업자들은 시간제 보다는 전일제 일자리를 선호했다. 실업자 10명 중 고작 1명만 시간제 일자리의 취업을 희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3년 유연근무제 활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취업자(지난해 10월 기준)1667만3000명 중 '시간제근로 일자리'가 있다면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85만7000명(11.1%)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 10명 중 9명의 취업목록에는 시간제 일자리가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급여를 덜 받게 된다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제를 원하는 취업준비자 중에서는 '전일제 일자리'가 있어도 시간제 일자리의 취업을 약간 더 선호했다. 전체 비취업자 1667만명 가운데 103만8000명으로, 과반수를 약간 넘긴 55.9% 수준이었다.
특히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았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해 주5일 전일제 근무 대신 재택근무나 시간제, 요일제 등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임금근로자 1848만9000명(지난해 10월 기준)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임금근로자는 297만명(16.1%)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은 근로자는 1552만명(83.9%)에 달했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60세이상(33.7%)에서 유연근무제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활용도가 가장 낮은 연령층은 30대(11.2%)로 조사됐다.
남자보다는 여성이 유연근무제를 더 많이 활용했다. 남자는 11.2%, 여자는 22.5%로 여자의 유연근무제 활용비율이 11.3%p 높았다. 향후 유연근무제 희망 비율에서도 남자(35.9%)보다 여자(41.5%)가 더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