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000만시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2년 중 해외여행자 수가 약 1374만명으로 집계돼 국민 약 4명당 1명이 출국했습니다.
해외여행 시 챙겨야 할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알뜰한 경비 계획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신용카드 해외 결제가 편리해진 상황에서 카드 결제를 할 지 환전한 현지 화폐를 쓸 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 시 쓰는 돈은 카드와 현금, 이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미국, 일본, 호주, 서유럽 등 전 세계인이 많이 쓰는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현금을 내는 것이 약간 유리합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태국에서는 카드를 긁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이는 카드사 수수료율과 은행의 환전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보통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외국 카드사와 국내 카드사는 약 2.2%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외환시장 환율과 비교해 2.2%의 수수료가 더 부과되는 것이나 이는 어느 나라에 관계없이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은행의 환전 수수료는 국가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달러, 유로, 엔과 같이 흔하게 쓰이는 화폐의 환전 수수료는 은행에서 2%, 사설 환전소에서 1% 수준이지만 인도네시아 등 여행자가 적은 국가의 환전 수수료는 10% 안팎입니다.
따라서 이런 나라로 여행할 땐 카드를 긁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셨네요. 원화로 결제해 드릴까요?"라는 점원의 말에 우리나라 돈이라고 반갑게 "오케이"를 외치면 안됩니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를 할 때에는 현지 화폐나 달러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해외에서 원화로 카드 결제를 하는 것은 가게 주인이 "내가 지금 환전소 가서 원화로 바꿔다 줄게 원화 결제할래?"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환전 수수료가 매우 비싸다는 뜻입니다.
박장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 팀장은 "일반적으로 공항보다는 시내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며 특히 주거래은행에서 환전하면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상훈 금융감독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앞으로는 외국환은행이 통화별 환전 수수료율을 고시해 고객이 수수료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