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생포된 총기난사범 임 병장의 추격 과정에서 빈 총을 든 관심병사들이 투입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짜 임 병장’에 이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1일 임 병장이 총기난사를 저지르고 탈영한 직후 군 당국은 9개 대대 병력을 투입, 22일 오후 2시 17분쯤 사건 현장에서 10여 km 떨어진 고성군 명파리 야산에서 임 병장을 발견했다.
추격부대원 가운데는 임 병장과 같은 관심병사도 투입됐으며 이중 일부에게는 K-2 소총 등 개인화기만 지급됐고 실탄이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과 추격부대 간 교전이 있었던 만큼 빈 총을 든 병사가 교전 직전 투입됐을 경우 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 병장 발견 당시 김모 중위는 함께 있던 병사를 모두 대피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들 중 한 명은 관심병사로 빈 총을 든 상태였다. 김 중위는 혼자서 임 병장을 추격하다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소대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고가 날까 봐 관심병사에게는 ‘자기 옆에 붙어 다니라’ 말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가짜 임 병장’ 사건으로 비난이 일었을 때도 수시로 말을 바꿔 따가운 눈총을 받았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 등급조정 관행을 개선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