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98%를 잠정 기록했다.
지난 3월 0.85%였던 비율이 4월에 0.91%를 기록한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지난달 신규연체 금액은 1조9000억원이었지만, 연체가 정리된 금액은 9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 말에는 기업들이 부채비율 등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대출을 상환하는 특성 상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면서 "따라서 4월과 5월에 연체가 발생하고 6월에 일괄적으로 정리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달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0.17%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7%로 전월보다는 0.10%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0.13%포인트 하락했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달보다는 0.05%포인트 올랐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25%포인트 하락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최근 연체율은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개선추세"라며 "다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경기침체나 중소기업대출 신규연체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