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명수 청문회'는 국회 모욕" VS 여 "청문회 전부터 사퇴 압박해 유감"
2기 내각 인사 참사에도 '높은 검증기준'을 탓하며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야당은 거듭 "제도 문제가 아닌 대통령 탓"이라고 비난하며 내주부터 시작하는 인사청문회의 '유리알 검증'을 재확인했다.
특히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제자논문 가로채기, 칼럼 및 논문의 제자대필 의혹 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다시 촉구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제대로 검증된 인물을 국회로 보내 달라"며 "칼럼 대필, 연구비 가로채기 등 의혹을 가진 후보자를 보내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하기엔 국회가 할 일이 너무 많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박 대통령도 새누리당도 동참해 달라"고 역공을 취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주장하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한민국 교육 수장으로 고도의 도덕성이 필요하다. 근데 김 후보자는 제자논문 가로채기, 논문표절을 했다"며 "장관 후보자 중 역사상 가장 많은 논문을 베낀 분이다. 이런 분을 청문회 해달라고 하는데 이는 국회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썩은 감자를 내놓고 사 달라는 것과 같다. 이는 소비자 우롱"이라며 "청문회는 먹을 만한 감자를 놓고 따져보는 품평회다. 국회는 한가한 곳이 아니다. 막중하고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데 청문회 한다고 시간 낭비해야겠는가. 금명간 자진사퇴하고 사퇴 안 하면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높은 검증기준' 탓을 한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과 제도 탓이 아니라 대통령 탓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시키는 게 국민 눈높이인가. 김 실장의 사표를 요구한다"며 "박 대통령은 인사실패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자논문 표절, 칼럼과 특강원고 대필, 학부수업 제자에게 떠넘기기를 한 사람은 교육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아니다"라며 "최소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세상을 꿈꾼다면 스스로 사퇴하는 게 대통령 부담을 덜고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당의 압박에 대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난 것처럼 하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낙마를 공공연히 밝히며 각종 의혹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수십 가지 의혹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언론에 '모든 것을 속단하기 어려우니 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그게 우리 당의 분명한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지금까지 김명수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마치 확인된 것처럼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청문회 전에 여론 검증이나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처럼 결론나면 인사청문회가 무력화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적절한 제한과 견제를 하겠다는 헌법상 본연의 업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에서 신상털기식으로 인사청문회도 들어가기 전에 몇 명을 낙마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임하는 태도는 지극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