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심리학 <사진: MBC>
승부차기의 심리학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 결정되면서 '승부차기의 심리학'이 화제다.
승부차기는 축구 경기에서 연장전 후 승부를 가리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90분 동안의 정규 시간과 연장전을 모두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때 양팀에서 각각 5명의 선수가 나와 한 번씩 번갈아 페널티킥을 찬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승부차기는 이론상 100% 키커가 이기게 돼 있다. 키커의 발을 떠난 볼이 골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0.4초. 반면 골키퍼가 볼을 보고 몸을 날리는 데는 0.6초가 걸리기 때문에 구석으로만 차면 득점 성공률은 100%라는 것.
하지만 월드컵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평균 70%대에 불과하다. 특히 실축할 경우 패배가 확정되는 마지막 선수의 성공률은 압박감으로 인해 44%로 급락한다. 반면 승부차기의 승점이 앞선 상황에서는 키커 성공률이 무려 93%나 된다.
때문에 승부차기에서는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선축이 유리하다. 실제 월드컵 통계상으로 먼저 찬 팀이 이긴 확률이 55%였다.
'전차군단' 독일은 4차례 승부차기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유일무이한 팀이다. 세 번의 승부차기 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 유명 심리학자까지 대동해 '승부차기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정작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단 한 번 있었던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신화를 썼다.
승부차기 앞에선 최고의 축구스타들도 고개를 떨궜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프랑스의 플라티니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1994년 미국 대회땐 이탈리아의 슈퍼스타 바조는 실축하여 자국에 우승컵을 선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 스포츠과학대학의 가이르 요르데 박사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승부차기는 심리적인 대결이며 대부분 슈팅의 결과는 공을 차기도 전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요르데 박사는 "승부차기에서는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덜 유명한 선수들보다 골을 적게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 많은 유명 선수들이 갖는 페널티킥 기술의 우위가 높은 중압감으로 인해 상쇄돼 경험이 적은 선수들보다 실패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골키퍼의 운동복 색상과 관련해 "빨간색 유니폼의 선수들이 실제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연구들이 많지만, 골키퍼의 경우 그만큼 키커에게 더 잘 보이고 움직임이 쉽게 읽혀 불리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1970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으며 월드컵에서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부터 적용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골든 골(golden goal)'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다시 승부차기로 돌아왔다.
'승부차기의 심리학'을 접한 누리꾼들은 "승부차기의 심리학, 선수나 관중이나 피를 말려", "승부차기의 심리학, 알고 보니 재밌네", "승부차기의 심리학, 무조선 선축이 유리", "승부차기의 심리학, 성공하면 영웅 실패하면 역적"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