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증권에 대한 공동 검사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검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면을 이용한 예비 검사가 진행 중이며 다음 주 중으로 본 검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현대증권의 계열사 부당지원 및 업무전반에 대해, 한은은 지급 결제와 관련한 부분을 점검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에 대한 부당 우회지원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어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시민단체 쪽에서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점검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현대그룹은 자금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올해 검사에서는 현대증권이 계열사 회사채를 인수 후 판매한 것과 관련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 동양그룹에 이어 올해 동부그룹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자금난에 봉착하며 부실 회사채를 판매한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정밀 점검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경영 개선 계획에 의해 최근 매각을 앞두고 있으나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인수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지난해와 올해 현대유엔아이,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각각 200억원, 62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투자일 뿐이며 부당 지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인수된 현대저축은행도 함께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대그룹의 경영난으로 인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의 신용 등급은 '투기 등급'으로 내려간 상태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무보증 금융채 신용 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 등급으로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