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말실수로 사퇴할 거면 의원들 다 사퇴하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이 지속되자, 참다 못한 유가족들이 나서 새누리당 소속인 심재철 위원장과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간사를 향해 강력 항의했다.
2일 세월호 국조 특위는 해양경찰청의 보고를 받고 해경과 청와대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조사를 벌여나갔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녹취록에서 청와대가 해경에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하면서 "VIP(박근혜 대통령)가 영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조 의원은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녹취록이 있나"라며 "같은 녹취록을 같이 보고 있는데 이런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의원의 강력한 항의에 김 의원은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주장하며 사퇴할 때까지 회의 '보이콧'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사과하며 국조 회의 속개를 촉구했지만 6시 현재까지 새누리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조특위를 지켜본 유가족들도 새누리당이 "말꼬리를 잡고 물어지는 것"이라고 판단,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해 심 위원장과 조 의원이 머물러 있는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회의실로 찾아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거듭 김 의원의 특위위원 사퇴를 주장하자, 유가족들 일부는 언성을 높이며 맹비난했다.
한 유가족은 "야당이 회의를 방해하고 중단을 하면 여당이 오히려 설득해 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어떻게 우리가 여야 왔다 갔다하며 이러게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김 의원이 새누리당과 유가족을 향해 거듭 사과한 것을 강조하며 "말 갖고 하지 말고 기관보고 충실히 하라. 말 잘못해서 사퇴할 거면 국회의원들 다 사퇴해야 한다. 사과했으니 회의 속개하고 문제는 나중에 처리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가족도 "그렇게 요구해서 와서 사과를 했으면 여당도 성의를 보여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어서 진행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요구에도 조 의원은 무표정하게 대응하며 "김 의원이 특위위원 사퇴를 하면 우리가 바로 하겠다"고 답했고, 이에 "그게 사퇴할 일인가"라고 한 유가족이 반문하자, "그게 판단이 다르다. 특위위원 사퇴는 다르다"고 거듭 뜻을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격분한 유가족들은 "여당에 절대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여당 의원들이다. 쪽수 몇 개 더 많다고 이러나. 대단들 하다"며 "우리는 자식 잃은 부모들이다.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 우리를 죽여라. 세월호를 다시 띄워라. 우리도 죽겠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