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KB금융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수현 원장은 3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감사원에서 감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령의 유권해석 권한은 금융위원회에 있다. 금융위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3월 국민카드는 국민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신용정보법에 따른 승인을 받지 않고 국민은행의 고객정보를 가져갔다.
금융위에선 이를 '규정 위반'으로 해석해 KB금융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 감사원에서는 금융지주회사법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최근 금융위에 전달해 양 기관 간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이와 더불어 최 원장은 KB금융에 대한 제재절차를 원칙대로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수현 원장은 "KB의 경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소정의 절차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지 미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재심에 얼마나 많은 진술인들이 참여하는지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환경과 관련한 현안 및 애로사항 등이 논의됐다.
최 원장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보다 많이 지역본부(Regional Hub)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업무 위탁절차 간소화 등을 위한 업무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