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여 명의 승용차 소비자가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연비를 허위로 표시한 책임을 지라며 7일 공동 소송을 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쌍용자동차 코란도, 폭스바겐 티구안, 미니 쿠페, 지프 그랜드 체로키, 아우디 등 국내외 6종 차량 소비자 1785명은 제조 회사들을 상대로 각 150만~3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장된 표시 연비로 인한 차량 가격 차이, 그동안 추가 지출한 유류비, 정신적 고통에 따른 피해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산정했다”며, “오는 8월까지 원고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법원은 “회사 측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해 공정 거래를 저해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연비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일부 차종의 표시 연비가 부풀려진 점을 지적하고 과징금과 과태료를 잇따라 부과하자 소비자들이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자동차 연비 사후검증을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싼타페와 코란도에 대해 국토부는 ‘부적합’으로 과징금을 부과한 반면, 산업부는 ‘적합’ 판정을 내린 것.
이에 정부는 통일된 연비 기준을 2015년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국토부와 산자부, 환경부가 공동으로 참여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