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8일 오전 10시 30분경 우투증권 노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조직안정을 다짐했다(사진 위). 우리아비바생명 노조는 오전 11시 40분경 충정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사실상 강제퇴직을 직원들에게 종용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농협금융지주 우투증권과 상생협약 맺고 조직안정 다짐
우리아비바생명 노조 "원거리 인사 등 통해 강제퇴직 강요"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이 엇갈린 운명을 걷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노사상생협약을 맺으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반면 우리아비바생명은 강제퇴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극한의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
농협금융은 8일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투자증권과 노사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김원규 사장과 이재진 노조위원장이 함께 자리해 노사상생발전을 다짐했다.
협약내용에 따르면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에 대해 증권 자회사 경영에 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우리투자증권에서는 근로자의 근로조건 유지,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 it통합위원회를 활용한 경쟁우위 전산시스템 기반통합 등을 진행키로 했다.
노조도 이에 화답해 증권 양사의 원활한 합병 및 조속한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오는 6월 27일 농협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우리투자증권은 금년말 NH농협증권과 합쳐 합병법인으로 출범할 경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국내 1위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농협금융이 상생협약을 맺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자회사로서 농협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의 모습은 우투증권의 상생협약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보였다.
8일 오전 11시 40분경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원들은 충정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노사합의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퇴직이 실상은 강제퇴직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와 사측은 근속연수에 따라 희망퇴직자에게 최저 15개월치(1년차 근무자)에서 최대 25개월치(20년차 근무자)의 평균임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전체 인원의 30% 수준의 인력감축을 추진했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희망퇴직을 자율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조합원 및 직원들과의 개별면담에서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측이 직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특수영업팀으로 발령할 수밖에 없으며 이번에 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농협생명으로 가서 급여가 삭감될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러한 사측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로 한 100여명의 희망퇴직인원에 한참 모자른 50여명에 머무르자 7월 4일 기습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노동자에게 보복성 원거리 인사발령을 내렸다"며 "부산은 서울로, 서울은 부산으로 원격지 발령함으로서 사실상 남아 있는 희망퇴직 신청기간 내에 퇴직하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자산 4조5851억원으로 농협생명(48조1401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며, 전체 임직원은 340명 규모로 소규모 보험사다.
업계 1위로서 상생협약을 통해 제대로 우대를 받고 있는 우투증권과 비교했을 때 '찬밥'신세가 아닐 수 없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와 상급단체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생명보험업종본부는 "현재 자행한 인사발령을 즉각 철회하고 강제퇴직을 강요당한 직원들에 대해 퇴직을 철회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력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