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안정행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야, '안전 문외한' 업무능력 지적…'거수기 장관' 질타
여 "군법무관 활동하고 시간 남아서 학업" 두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진행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군 복무 기간 박사과정 이수 및 출강 특혜, 대기업 거수기 사외이사 논란 뿐 아니라 안정행정부 장관으로서의 직무능력에 대해서도 날선 검증이 이어졌다.
특히,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 논란과 군 복무 기간 박사과정 등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가 서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 등 각종 대외활동을 겸직하면서 주업인 교수보다 더 많은 억대 수입을 올린 것과 거수기 의혹을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창희 의원은 "주객이 전도되는 생을 살아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입각이나 정치에 목적을 둔 활동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정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참석할 때마다 100% 찬성했다. 이는 거수기"라며 "장관이 되어서도 거수기 장관으로 활동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역시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 시절 재벌총수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불러온 파생상품 계약을 승인한 것을 지적하며 "손실을 회사에 떠넘기고 재벌총수의 이익을 위해 회사와 노동자, 소액주주들을 희생시켰다"고 따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찬성표라고 다 거수기가 아니다. 사전에 지적하거나 회의 중에 지적한 게 고쳐진 것도 있다", "총수 이익을 대변한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또한, 정 후보자가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며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경원대에 시간강사로 출강까지 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혜'임을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영내에 갇혀 젊음을 산화하고 있는데 장교라고 해서 박사학위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후보자의 인식이 타당하냐"고 비판했고, 정청래 의원과 주 의원은 "당시 지휘관의 이름을 대라. 조사하면 나온다“며 당시 대학원을 다니도록 한 사단장의 이름을 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 법무장교로서 최선을 다해서 직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정 후보자의 직무능력과 관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책인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거론, 책을 읽어보았느냐고 질문한 후, 읽어봤다고 정 후보자가 답하자 "이 책에서 사회지도층의 덕목으로 맨 처음 나오는 게 무엇인 줄 아느냐. 바로 도덕적 리더십"이라며 정 후보자의 논문 이중게재, 위장전입, 군복무 특혜 등 도덕성 문제를 비판, "이런 정 후보자가 위법한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현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서 보인 안행부의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정 후보자에 대해 "안전관련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것이라고 보나. 안전에 문외한 아닌가"라며 "후보자의 저서나 칼럼 등을 보면 안전에 대한 그 어떤 내용도 없다.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의 해명을 옹호했다. 김장실 의원은 사외이사 겸직 논란에 대해 "학생 교육이나 연구수행에 지장이 없다면 대학교수의 사외이사직 겸직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군복무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소속인 진영 위원장까지 나서 자신의 군법무관 시절을 빗대 "법무관 일이 사실 많지 않다. 한달에 한번 재판 하고 군법교육을 충실히 해도 일주일 분량 밖에 안 되어 시간이 남아 박사과정을 했다는 거 아닌가"라며 정 후보자의 해명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허가를 받아서 위법사항은 아니어도 군생활 동안 부대 양해로 공부를 했다면 '특혜'로 보는 게 국민정서"라며 "다른 군인은 그런 혜택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