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자논문 가로채기' 김명수, 10일 '음주운전' 정성근 청문회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후 단행된 2기 내각 인사청문회와 관련, 후보자들의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거듭 공세의 고삐를 죄며 문제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재고를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데,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공직 후보자 청문회인지, 비리전력자 청문회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도대체 국회와 국민을 어떻게 보고 인사청문회를 요구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요구와 검증 기준은 아주 소박하다. 반칙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사람, 정직하게 돈 벌고 책임 있게 살아온 사람, 해당 분야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자질을 갖춘 자를 찾자는 국민 요구가 까다로운 요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국민에게도 대통령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하향 평준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국회를 존중하면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문제 인사에 대한 임명을 재고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오늘, 내일 각종 논문 표절과 연구비 가로채기, 제자 대필 칼럼으로 정부 포상을 받고 사기업 주식을 보유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을 예정이다. 우리 당은 인사청문회가 비리 전력자들의 해명만 듣고 끝나는 방탄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엄격한 검증을 통해 제1야당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까지 8명 중 6명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고 오늘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내일은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남겨놓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해명한다던 후보자들의 숱한 의혹은 죄다 사실이었고 절차를 위반한 국정원 직원들의 야당의원 도둑촬영까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렇게 사람을 골라도 우수수 떨어진 과수원에 상처 난 사과 같은 분들만 골랐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는 인사 참사의 이유를 청문회 탓이라고 더 이상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물 간 성장론의 경제부총리, 고추밭 장관, 음주운전 장관, 차떼기 국정원장, 표절왕 장관, 군복무 투잡 장관 등 이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사람들로 어떻게 국가 개조를 하겠다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개조해야 하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거듭 인사 참사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기 내각 인사 참사가 국정 실패로 국민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더 방치할 수 없다"며 "인사 검증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문제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지명철회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