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과거'로 규정, "먹고사는 문제 집중"…정책 비전으로 승부
새누리당 차기 당권 유력 후보인 김무성 의원은 14일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민생경제 부활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 출마, 정견발표에서 "국민의 최우선 과제는 먹고 사는 문제다. 우리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경선에서 첨예한 격돌에 부딪쳤던 서청원 의원의 경계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서 의원을 '과거'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통한 성장의 과실이 일반 서민층에까지 정의롭게 나눠져야 한다. 이렇게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갈 때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서 의원을 겨냥, "과거 기득권에 안주하는 수구적인 무사안일한 리더십으로는 국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줄 수 없다"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사회보장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국가 재정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각국의 정치권은 이런 국가부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해 기존 정당들이 시민과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공정한 사회이고, 무엇이 정의인가? 우파나 좌파나 모두 분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년간 한국의 경제는 두 배 이상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은 아직까지 의식주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걱정하고 있는 첫 번째 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5%가 먹고 입는 데도 돈이 부족하다며 금전문제를 꼽았다. 청년실업 백 만명 시대에 사회에 첫 진출하는 많은 청년들이 좌절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새누리당이 청년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경제 성장으로 지탱해왔던 한국 자본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우선 국가목표를 묻는 질문에 56%가 삶의 질 개선을 요구했다"며 "성장 잠재력 소진에 따른 충분하지 못한 성장률. 고용이 뒤따르지 않는 질 낮은 성장, 양극화를 부추기는 불공정한 게임의 룰이 한국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이 불공정한 게임의 룰을 바로 잡아야 한다.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으로 인해 한국 사회는 이미 '분노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는 한국 미래에 대한 국민적 고민을 해결할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혁신해서 분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며 "성장과 분배를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 갈 때 다양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 제가 새누리당을 혁신시키겠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