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통합야당 의원 4명을 체포해 캄보디아 정국이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간 신문 프놈펜포스트와 AP통신 등은 16일 캄보디아 보안군이 전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해 양측에서 4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의원 3명이 보안군에 체포됐다.
또 이들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갔던 다른 CNRP 의원 1명도 추가 구금됐다.
당국은 이들 의원을 재판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충돌은 시위대가 과거 CNRP의 집회장으로 이용되던 '자유공원'을 개방하라고 요구하며 가두시위에 나서자 보안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관측통들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CNRP 측이 각기 승리를 주장하는 7.28 총선 1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와 폭력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라며 정국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총선에서 CPP가 전체 의석 123석 가운데 68석을 확보해 55석에 그친 CNRP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나, CNRP는 대규모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등원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CNRP는 당시 선거인 명부에서 약 125만명 가량의 유권자 명단이 증발됐다며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RP는 양대 정당과 정부, 유엔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으나, 훈센 총리가 이끄는 CPP는 이를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