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 첫날 출근길 혼란…대학 개강 후엔 '헬게이트'

'광역버스 입석 금지'

오늘(16일)부터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 중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버스의 입석 금지가 전면 실시됐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와 함께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고 출근길 혼선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을 오가는 62개 노선에 총 222대의 버스를 증차했다. 특히 승객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오전 6시~8시 30분, 오후 6시 30분~9시) 시간대에는 버스가 집중 투입돼 배차 간격을 10분간 줄일 예정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오가는 차량은 승객이 모두 좌석에 앉은 채 안전벨트를 매고 가야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은 교통편 부족으로 인해 관행적으로 입석 운행해왔다.

이에 국토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인 지난 5월 안전성 문제로 인해 광역버스 입석 금지 관련 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광역버스 입석 운행이 적발될 경우 사업일부정지 조치가 1차에는 10일, 2차 20일, 3차 30일로 내려지고, 6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운수종사자에겐 과태료 10만원이 나오며, 1년간 3번 과태료 처분을 받은 뒤엔 운전자격까지 취소 처리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승객 불편 등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는 모니터링을 시행한 뒤 다음달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버스 증차와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 외에 대안이 없어 오히려 교통체증만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행 첫날 우려한대로 출근 시간의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기점이 아니면 버스가 이미 만차로 지나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대학생들이 개강하는 8월 말쯤엔 승객들의 증가로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광역버스 입석 금지, 아침에 너무 힘들었어", "탁상행정은 제발 그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