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으로 햇 양파값 급락.. 홈플러스 1개 100원에 특가 판매
현대白 공짜로 나눠주고 신세계白 '반값 양파즙' 판매
‘풍년의 역설’로 가격이 급락한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땡처리’ 수준의 특가 판매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국내산 양파를 개당 10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망(15입 이내)으로 구매 시에는 1000원으로, 개당 가격은 70원도 되지 않는다.
이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양파 가격이 개당(150g)287원 것과 비교하면 65%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경북 문경, 예천, 상주 등 양파 주요 산지에서 총 400여톤 물량을 매입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일주일 평균 양파 판매량이(60톤)의 7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호조 등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소비가 따라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 진작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기준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9% 가량 증가했다. 또 평년보다 포근한 겨울날씨로 인한 작황호조로 공급 물량은 크게 늘어난 상태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등으로 각종 모임까지 자제되면서 소비는 더욱 줄어 공급과 수요간 심각한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산지 농가에서는 아예 양파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값이 너무 떨어져 수익도 나지 않을 뿐더러 공급을 줄여서라도 추가 가격 폭락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따라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달 산지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양파를 사들여 만든 ‘반값 양파즙’을 선보였다. 함평산 햇양파로 만든 양파즙의 가격은 2만9800원(60포)으로 시중가 대비 60% 가량 저렴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풍년의 역설’로 값이 떨어져 수확마저 포기한 양파 농가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건강식품 바이어가 직접 산지 농가 수배에 나서 산지와 직거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아예 양파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국 13개 점포 정문 앞에서 모든 방문객에게 1인당 1.2㎏ 한정으로 130톤 물량의 양파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현대백화점 전 점포 직원 식당의 양파 구매량을 2배가량 늘려 양파 총 270톤을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산 양파 800만톤을 사들여 대만에 수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