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북상, 중국 아닌 서해로 경로 틀어져…한반도 '영향권'

'태풍 나크리 북상, 태풍 나크리 경로'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며 점차 한반도 부근으로 향하고 있어 경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31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4m·시속 86km의 위력을 지닌 채 시속 19km 속도로 지나쳤다.

이후 나크리는 오는 1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510km 부근 해상을 거쳐 3일 오전 9시 목포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나크리는 중형급의 약한 태풍이지만 강풍반경이 330km에 달하며 1일엔 세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나크리는 중국 내륙으로 향할 것으로 보였으나 서해로 향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31일 "전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며 "중부 내륙과 남부지방, 제주도엔 낮부터 늦은 오후, 남해안은 새벽부터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은 이날부터 점차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내일(1일)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상청은 내달 4일, 5일 이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어 휴가철인 만큼 기상예보에 유의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9일 낮 12시쯤 괌 동남동쪽 약 3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 11호 태풍 할룽(HALONG)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할룽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명소의 이름이고, 나크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명칭으로 꽃의 한 종류다.

태풍 나크리 북상, 경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태풍 나크리 북상, 왜 하필 이쪽으로", "태풍 나크리 경로, 피서가야 하는데 큰일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