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 채널 A 뉴스 캡쳐>
'28사단 윤 일병 사망'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이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성미래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수사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 4월 사망한 윤 일병은 2014년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이 모(25)병장 등 선임병 들에게 집단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들은 윤 일병에게 치약 한 통을 다 먹이고 윤 일병이 드러누운 사이 그의 얼굴에 1.5리터의 물을 들이 붓는 가혹행위를 했으며 또 다른 선임은 가래침을 뱉은 후 윤 일병에게 개 흉내를 내게 하며 가래침을 핥게 시켰고 허벅지의 멍을 지운다며 윤 일병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인 수치심까지 주기도 했다.
윤 일병의 행동과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잠을 재우지 않으며 새벽에도 '기마자세'를 시켰으며 윤 일병이 힘든 기색을 보이면 비타민 수액을 직접 주사한 후, 복부를 때렸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이 부대를 관리하던 유일한 간부였던 유 모 하사(23) 역시 윤 일병에게 똑같이 폭행을 가하는 등 가혹행위를 묵인했고 심지어 유 하사는 가혹행위를 주도한 나이가 많은 이 모(25) 병장에게 '형'이라 부르며 함께 어울리기까지 했다.
지난 4월 선임들은 냉동식품을 먹던 윤 일병의 가슴과 정수리를 가격했고 윤 일병은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의식을 잃었고, 직접적인 사인이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윤 일병이 기절한 직후 헌병대로 인계된 이 병장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졌다"며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한편, 30일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이 모 병장(25)등 병사 4명(상해치사)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한 유 모 하사(23)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일병은 순직 결정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유족들은 현재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 너무 황당하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