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고문단 비상회의, "정말로 비감하다" 침통한 분위기
7·30 재·보궐 선거 참패로 역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향후 비상대책위 구성이 '혁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오전 10명의 당 상임고문단과 단계별 비상회의를 갖고 재보선 참패 원인과 비대위 구성, 전대 시기 등을 놓고 논의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관련 브리핑에서 "상임고문들은 향후 출범할 비대위는 당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세울 혁신 비대위여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을 이뤘다"며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상임고문단들이 '민심을 정확히 알아야한다', '비대위는 정말 사심 없는 사람들로 꾸려지고 우리가 도와줘야한다'고 많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상임고문단들은 혁신 비대위를 통해 "철저히 반성하고 정확하게 (참패)원인을 진단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고 대책세우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정기 전당대회로 치르자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정기전대로 치러야하며 내년 1월말에서 3월 중에 치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원장과 위원 구성 문제는 앞으로 있을 중진-재선-초선-비례대표-시도당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비상회의를 통해 구체적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오늘 오후에는 중진, 내일은 초재선과 만나고 모레는 비례대표와 시도당위원장들을 만나는데 전반적으로 결론 내는 것은 더디지만 의견수렴 절차는 짜임새 있게 해서 일요일쯤이면 윤곽은 잡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후 월요일(4일) 의총에서 어느 정도의 윤곽과 구상을 설명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의총을 기점으로 의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노갑, 임채정, 김원기 고문 등은 재보선 패배에 대해 "정말로 비감한 일이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고 침통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고문님들이 매우 무거웠으나 한 말씀 한 말씀이 무게가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상임고문단과의 비상 회의에는 권노갑, 김상현, 김원기, 문희상, 송영호, 신기남, 이부영, 이용희, 임채정, 정대철, 정동영, 한명숙 고문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