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갇혀 민생, 서민 외면 안 돼"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를 연일 부르짖으며 여전히 진행 중인 '세월호 정국'의 국면전환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특히 재보선 이전에 제 목소리를 내지 않던 의원들까지 나서서 "세월호 참사에 갇혀 민생, 서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세월호 국면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단 한명조차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가 민생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민생문제를 '먹고 사는 문제'로만 국한시켜 집권여당의 무책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협상에 전향적 자세를 보일 듯이 말했지만, 야당과 유가족들이 원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증인채택과 진상조사위의 야당 특검 추천에 대해서도 한 치도 양보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가 원래 8월 4일에서 8일까지였는데 증인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세월호 피해학생 대학지원 특례법 구제 문제도 물리적으로 8월 18일까지 통과되어야 한다. 또 8월 국감이 시작 된다"며 "여러 가지로 세월호 정국 때문에 막혀서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해 "특위는 증인문제로 교착상태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일거수일투족 행적을 파악하겠다는 것인데 국가 안보와 남북관계 상황에서 볼 때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한 국가 원수의 7시간의 모든 동선을 다 파악하겠다니 어떻게 판단해야하나. 일개 원내대표와 정치인 몇몇이 판단하기엔 무거운 문제다. 북한은 백악관과 청와대를 겨냥해 공격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는 형국"이라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19개 경제관련 법안의 처리를 강조하며 야당을 겨냥했다.
김성태 의원은 "지금 국조특위 지리멸렬한 협상에 지도부 가부간 결정을 해야 한다. 헌법체계를 무너뜨리는 정쟁을 위한 시간끌기를 하는 야당의 속셈을 안다면 과단성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협상 틀을 깨라는 게 아니지만 언제까지 세월호 때문에 국회 본연의 일을 하지 못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맡아 앞으로 세월호 관련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박 원내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현재 의원 역시 "세월호에 갇혀서 민생현장이 굉장히 심하게 죽어가고 있다. 야당도 민생서민을 챙긴다고 하는데 세월호에 갇혀 민생서민이 힘들어 가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세월호 참사도 100여일이나 지났다. 미국 911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은 6일 후에 '정상 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민생은 민생대로, 사고수습 사고수습대로' 돌아갔다. 언제까지 세월호에 갇혀서 민생서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세월호 국면전환을 강조했다.
강기윤 의원은 "국민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잘 모른다. 과감하게 처벌할 것은 처벌하고 사후대책은 당에서 발표하고 유족들에게 어떤 보상을 할지 당에서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민들은 진상조사위나 특검에서 나올 게 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