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1조 8천억원, 2위 김정주 NXC 회장 1조 5천억원
올해 우리나라 400대 부자 대열에 오른 인물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일궈 막대한 부를 쌓은 ’자수성가(自手成家)’ 부자는 10명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1883개사 및 자산 100억원 이상인 비상장사 2만 1280개사의 대주주 혹은 경영인이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린 ‘슈퍼리치’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는 10명이었다.
이중 1위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으로 그는 1990년대 말 본격화된 정부의 임대주택 사업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를 입으면서 그룹 규모가 급성장했다. 올해 개인 자산 평가에서 이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 및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친 개인 자산이 1조 8100억원으로 나타나 자수성가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올 들어 주력 회사의 차명 주식을 대부분 실명 전환했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 4720억원을 기록해 신흥 벤처부호 중 1위였다.
김정주 회장에 이어 한국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이 1조 346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조 2140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을 앞두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이 1조 1580억원을 기록하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고,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도 1조 350억원으로 1조원대 벤처부호에 들었다.
금융업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조 2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1조 1310억원,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조 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1조 5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수성가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린 슈퍼부자들은 맨손으로 탁월한 창의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부와 성공을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 급부상한 자수성가 부자들
1조원클럽에 가입하진 못했지만, 사업영역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400대 부자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 부자들도 적지 않다. 학습지 ‘눈높이’ 신화를 이룬 주인공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8680억원(41위)을 기록했고, 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이 7720억원(46위)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숨은 부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이 7180억원(47위), 나이키 운동화 OEM생산으로 부를 쌓은 박연차 휴켐스 회장이 6860억원(48위)을 기록하면서 50대 부자에 올랐다.
중저가 의류브랜드 헌트 신화의 주역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5600억원(61위), 게임업계의 숨은 강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5490억원(64위), 샐러리맨 신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4780억원(74위)의 자산가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드림의 주인공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4670억원(75위),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이 3950억원(93위)을 기록해 상위 100대 부자에 올랐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원, 138위)과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원, 143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980억원, 276위), 김형섭 평안섬유 회장(1950억원, 291위)도 400대 부자 대열에 들었다.
패션업계의 숨은 강자인 시몬느 박은관 회장(2540억원, 182위), MCM 신화의 주인공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2450억원, 194위)은 재벌가 출신(대성그룹) 출신이면서 패션업에 독자 진출해 부를 쌓은 성공 경영인이었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의 부자도 있다. 삼성그룹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210억원으로 종합 순위 66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원, 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880억원, 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
연예인 출신으로는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10억원(228위)으로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 기타
플라스틱 생활용기로 부를 쌓은 김준일 락앤락 회장(4700억원, 75위), 스크린골프 창시자 김원일 골프존 대표이사(4060억원, 91위), 건설업계의 마이다스 손 우오현 삼라마이더스 회장(4010억원, 92위)은 창의적 경영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눈길끄는 400대 부자다.
이들 외에도 사무용 전자기기의 강자 최연학 연호그룹 회장(3500억원, 112위), 자동차 부품업계의 외곬 이충곤 에스엘 회장(2820억원, 156위), 기계업계의 장인 권영렬 화천기계 회장(2110억원, 245위), 모자 신화를 이룬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1770억원, 375위) 등도 한 분야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부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