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영오씨 살려야…내가 대신하겠다"
정의당 전 의원도 朴대통령 특별법 촉구 후 단식 동참
단식 38일째에 접어들며 건강상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막기 위한 야권의 동조단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지난 19일 동조단식에 들어간 데 이어 정의당 지도부도 유가족들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한 동조단식 농성에 나섰다.
문 의원은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김씨를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한 후 거부당하자 "제가 대신 하겠다"며 단식에 들어간 바 있다.
문 의원은 단식 이틀째인 20일 "교황님이 우리 사회에 불러일으킨 위로와 치유의 감동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는 왜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지 못하는지 자문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주기는커녕 고통을 더한다면 그것은 국가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특별법 제정 가운데 고통이 요구된다면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단식에 들어갑니다. 김영오님을 비롯한 유족들의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라며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김영오님을 살려야합니다"라고 김씨의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김씨를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한 것을 밝히며 "유민아빠에게 '박근혜 대통령께서 유민아빠를 만나주시면 대통령 말씀 들어보고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것을 당 회의에서 발언하겠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이제 박 대통령도 유민아빠를 만나서 세월호 참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유민아빠를 꼭 만나 달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역시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전 의원이 이날부터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단식 38일째인 김씨를 언급하며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5명의 의원단은 오늘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그분들 곁에서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며 "어제의 양당 합의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책임을 가려내야 한다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타협점을 찾고자 한 새누리당의 완강한 저항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이제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결단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를 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세월호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재협상의 약속을 깨고 또다시 원내대표만의 밀실합의를 추진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제1야당의 이런 태도는 세월호 유족들의 절망을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