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효과로 무역 급증…연결재무제표 정보 투명성 우려
국내 대기업이 소유한 해외 종속회사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외부감사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해외 소재 당국의 회계 감독이 취약할 경우 연결 회계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은 향후 해외 종속회사를 소유한 지배회사에 대해 외부감사 절차를 강화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후 연결재무제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1594개 중 연결재무제표 공시 법인은 1214개를 기록,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43개(2.8%포인트)가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K-IFRS를 도입한 2011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 중 해외 소재 종속회사의 비중은 60.8%로 1년 사이 1.9%포인트, 2011년 이후 3.1%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자산 상위 100개 기업의 해외 종속회사는 아시아 50.9%, 미주 25.6% 순으로 분포돼 있으며 27%가 중국에 소재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가 2151억달러에서 2289억달러로 6.4% 늘었난 것이 배경이다.
2011년 이후 아시아 지역의 종속회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미주 지역의 종속회사가 2.2% 급증한 바 있다.
반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대양주 지역의 종속회사 증가세는 미미하다.
상장 지배회사의 종속회사 수는 8751개를 기록해 전년 대비 898개(11.4%) 증가했다. 상장 지배회사 1개당 보유한 종속회사 수는 평균 7.2개로 같은 기간 0.5개(7.5%)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규모가 큰 코스피 기업은 1.3개(12%) 큰 폭 증가한 반면, 코스닥 기업은 2.9% 느는데 그쳤다.
실제로 자산 규모별 분포를 보면 2조원 이상의 상장 지배회사(연결 기준) 소속 종속회사는 평균 32.3개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2조원 미만은 평균 4.2사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박희춘 회계감독1국장은 "대규모의 기업 투자와 해외투자가 이뤄지며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들 위주로 종속회사 수와 해외 소재 종속회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해외 신규 투자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