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IS가 미국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라크 지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건설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모슬지역과 60㎞거리에 있는 포스코건설의 카밧화력발전소와 바지안 변전소 현장은 지난 8일에도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직원들이 대피한 적이 있어 사태의 확산 여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와 외교부 채널을 통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피신할 장소와 이동경로 등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일 이라크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모슬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임박하자 현장 직원 11명을 인근 아르빌로 대피시키고 현장을 가동중단해 공사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 현장은 공사종료일이 8개월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공사진행률이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반군이 미국기자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 20일 현재 발전소와 변전소 인원의 대비 상황과 현장 가동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라크 지역에 진출한 다른 건설사들은 바그다드 남쪽 정부군 통제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전선이 남쪽으로 까지 확대되지 않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정상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라크 진출 국내 건설사 주요 현장 위치
올해초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국내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수주한 6조4000억원 규모의 카르빌라 정유프로젝트는 이제 현장사무소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 상황에 따라 공사착수 시기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어 이렇다할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한다.
바그다드 남쪽15㎞에 위치한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도 교전이 진행중인 서북부지역과는 400㎞나 떨어져 있어 교전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선수금과 1차 기성금에 이어 20일 이라크정부로 부터 2차 토목기성금 885억원을 수령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루크오일 유전과 바드라 필드, 대우건설의 알포우 방파제 등도 이라크 정부지역의 가운데 있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남부쪽에 있는 건설사들의 현장과 본사에서도 현재 상황전개를 예의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보존, 인원철수 등 언제라도 비상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