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나홀로족' 겨냥 1인용 메뉴 개발 '붐'

외식업계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나홀로족을 겨냥한 1인용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제 식당에서 홀로 식사를 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혼 가치관의 변화나, 이혼 증가, 개인주의 확산 등을 이유로 1인가구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 가구 구성비가 전체 가구의 약 23.9%에서 2035년에는 34.3%로 증가,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나홀로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부동산 및 유통업계에서는 1인용 소형주택, 트랜스포머 가구, 가전제품을 출시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쫓아가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올 상반기 외식트렌드로 ‘1인메뉴’가 상위에 오르는 등 나홀로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메뉴개발 경쟁은 점점 더 가열될 전망이다.

◆ 퀄리티는 그대로 미니멀하게 즐긴다... ‘솔로피자’

아무리 맛이 있어도 혼자 먹기 부담스런 양이라면 나홀로족의 발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피자의 경우 3~4명이 즐기기에 알맞은 사이즈로, 혼자 즐기기엔 어려운 메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심시간이나 1인을 공략한 소형피자가 등장하며 거하게 먹던 외식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끼니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태리 피자집 ‘피자몰’은 최근 ‘솔로피자’를 출시하며 1인용 푸드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지름 약 20cm정도 되는 소형 사이즈의 마게레따피자, 포테이토피자, 로인피자를 약 10개의 매장에 안테나숍 형태로 선보인 것.

3종의 피자 모두 콜라 한잔을 포함한 세트메뉴 가격 5500원으로 점심, 저녁 시간 제약 없이 만나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피자몰 관계자는 “솔로피자는 작은 사이즈지만 재료와 조리법은 그대로 유지해 기존 피자의 퀄리티와 견주기에 충분하다”며 “실제로 1인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 저렴한 가격, 든든한 한 끼...‘밥버거’ 인기 지속

저렴한 가격과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어 하는 나홀로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밥버거’도 인기다.

출범 이후 3년 만에 약 75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봉구스 밥버거의 경우 영양과 맛,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니를 선사한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봉구스 밥버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봉구스 밥버거’는 1500원이며, 제일 비싼 메뉴가 3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인 평균 점심 값인 6500원의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밥 한 공기 반이 넘는 양으로 하나만으로도 든든할 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나홀로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 올 여름 히트작 부상... 1인용 컵빙수 인기

빙수는 일반적으로 2, 3인용으로 출시될 뿐만 아니라 먹는 데에도 비교적 시간 소요가 길어 혼자 먹거나, 간편히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음료업계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빙수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컵빙수를 다양하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컵빙수는 1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과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간편하게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로스팅 팩토리 ‘더카페’도 밀크빙수, 망고빙수, 블루베리빙수 등 3종의 빙수를 출시하면서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컵 형태로도 선보였다.

더카페 관계자는 “올해 빙수의 선풍적 인기와 비례해 1인용 컵빙수도 인기 디저트 메뉴로 자리매김했다”며 “빙수가 홀로 먹기엔 부담이었던 1인 고객에게 대안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