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금융권 총파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파업에 대한 만류에 나섰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강경한 파업의지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2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이 회동을 가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국가 경제에 있어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파업 자제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문호 위원장은 "9.3 총파업은 멈출 수 없다"며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KB금융 제재,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 우리은행 민영화와 금융당국의 일방적 금융기관 재편, NH농협 신경분기 후 부족자본금 문제 등 금융권 현안들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에 대한 불신을 내보이며 "노조와 논의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정상화대책 합의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KB금융 제재는 아직 끝난 사안이 아닌 만큼 지켜봐달라"고 당부한 뒤 "외환은행 문제는 당연히 노사정 합의가 존중돼야 하며 노사 논의로 해결되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은행 민영화와 캠코·금융결제원·은행연합회 등 기능 재편과 농협의 부족자본금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며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은 노사정위원회에 꾸려진 공공부문 발전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 부총리는 8월말로 정해진 정상화대책 합의 기한도 융통성을 가지겠다고 의사도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9월 3일 예정된 1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뒤 10월로 예정된 2차 총파업은 현안 해결에 따라 유보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