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전무 등 임원 3명 서울중앙지검 고발 조치
내부 갈등 초래한 주 전산기 교체건 외부감사도 추진
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교체건과 관련해 은행 및 금융지주 관련 임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국민은행 IT본부장인 조근철 상무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위계 및 위력에 위한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
이들 3명의 임원이 지난 4월 이사회를 통과한 주 전산시스템 교체 안건과 관련해 위험 요인을 알면서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본 것이다.
실제 이들 임원들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받고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제재심을 받고 최종 결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내부갈등의 단초가 된 주 전산기 교체건과 관련된 임원들에 대해 형법상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다.
발빠르게 이뤄진 이같은 조치에는 26일 저녁에 이뤄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와 함께 이건호 국민은행장(사진)의 단호한 의중이 담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국민은행은 임원인사에서 고발조치된 조근철 상무를 대신 민영현 신임 부행장에게 HR본부와 IT본부를 겸임하도록 했다.
이번 검찰 고발은 주 전산기 교체 문제를 조속히 결론 짓고 향후 경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이건호 은행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간 갈등이 재현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상당히 경계하는 눈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건호 행장님이 '이번 고발은 임 회장과의 갈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 전산기 교체건과 관련해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힐 계획이다"고 전했다.
KB금융 관계자도 "국민은행이 고발과 관련 지주사와 협의를 진행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힘들다"면서도 "최근 진행된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경영진간 소통을 강화해 가는 과정이며 고발을 단순히 갈등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