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악영향 우려 "朴대통령, 유가족 못 만날 이유 없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7일 세월호 특별법 표류로 국정 난맥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향해 "추석 전 이번 주 내로 세월호 특별법을 매듭지어달아"고 촉구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강조하며 "시간이 많지 않다"며 "야당은 장외에서 싸우고, 여당은 수습 능력이 없고 결국 추석 이후 민심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밝힌 내용을 강조하며 대통령을 향해 "이 대국민 담화문에 답이 있다. 가족들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그것이 진정성"이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절차로 ▲여야와 유가족간 합의 ▲여당과 유가족간 합의 ▲야당과 유가족간 합의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하며 "제일 좋은 방법은 여야와 유가족간 합의를 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지도부가 무엇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지 달리 무슨 방법이 있지 않다"며 "지도부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남부지방 폭우 피해를 지적하며 "이런 국면에 여당 의원들이 추석이라고 고향 내려가 뭐라 하겠나. 추석 밥상 앞에서 세월호 문제가 여당 노력으로 잘 마무리됐다고 해야 정치하는 보람이 있는 게 아닌가. 의원들이 홀가분한 맘으로 고향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도 고인이 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들 제사를 지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도 지도부 노력을 믿어 지켜보겠지만 추석까지 이 상태라면 나는 꼭 지켜만 보고 있어야 될 것인가. 문제 제기가 된다고 본다"고 말해 세월호 특별법이 이번 주 내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여당 양보론'을 내세우는 일부 비주류 의원들과 행동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이날 오후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연쇄 회동해 본격적인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