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부실 경영으로 문을 닫은 전(前) 서울저축은행 대표 서갑수씨가 미국에 숨긴 재산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회수 절차에 착수했다.
28일 예금보험공사는 서씨가 미국에 은닉한 시가 240만달러 상당의 주택에 대해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가처분이 내려진 주택은 미국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뉴저지주에 소재했으며 서씨 자녀와 며느리 명의로 은닉된 상태이다.
예보는 이를 회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3개주에서 동시에 소송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예보는 서씨의 출입국 기록뿐 아니라 해외 송금 기록, 이해관계자까지 조사를 확대했다.
계좌 추적 결과 서씨는 금융감독원 검사 이후인 2009년 4월부터 영업정지 직전까지 약 34억원을 자녀와 며느리 명의의 해외 계좌에 송금했다.
예보는 서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자녀들에 대해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 향후 국내 재판에서 승소 후 미국에서 현지전환소송(Domestication)을 진행해 부동산 강제집행을 할 예정이다.
양건승 재산조사부 은닉재산총괄팀장은 "해외로 송금된 나머지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추가로 발견되는 재산에 대해서도 즉시 법적 조치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