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가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의사를 직원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계획이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KBS 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오후 4시 가까이 되도록 열리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방에서 속속 올라와 총회에 참석을 하고 있는 중인데 정족수인 3500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의 방해로 총회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참석한 직원들이 집회를 통해 사측을 규탄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조기합병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열릴 예정이었다.
노조는 이미 외환은행 직원 94.2%가 조기합병에 반대하는 결의서를 낸 만큼 투표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낙관했었다.
이 같은 직원들의 의중이 확인될 경우 양행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조기통합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금융위원회가 조기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직원들의 동의를 내걸었기 때문.
이날 집회는 곳곳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 졌다.사측에서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실질적인 파업으로 간주해 직원들의 총회 참석을 막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경영진들이 본사 출입구를 막아 선 채 직원들의 총회 참석 저지에 나섰으며, 이와 관련 노동부에서 은행을 방문해 강압조치 중단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방에서도 지점장이 총회에 참석하려는 직원들이 탄 버스를 차로 막아서는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으며, 총회에 참여하려는 고참급 직원들 일부에게 대기발령 등 징계조치가 내려지며 상당한 논란을 불러 왔다.
노조는 "만약 은행측의 방해로 총회 개최 및 의사진행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일말의 불이익 조치라도 시도될 경우 노조는 불법행위 가담자 전원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