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부회 K모 사무국장, "1~2년 동안 상습폭언"
"L모 감사 때문에 불명예 퇴진, 끝까지 싸우겠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한국세무사회 L모 감사가 지방세무사회 여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심한 폭언을 가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선출직 세무사회 임원이 부하직원에게 고소를 당한 것은 세무사회 역사상 초유의 일로 진위여부를 떠나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L모 감사를 고소한 인물은 올해 6월 중부지방세무사회 사무국장을 끝으로 퇴직한 K모씨.
여성인 그가 L모 감사를 고소하게 된 배경에는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할 내용이 깔려 있다.
K모씨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4일 L모 감사를 상습폭언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이미 노동청 조사에 출석해 진술을 마친 상황"이라고 23일 전했다.
그에 따르면 노동청은 L감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결과에 따라 상습폭언 혐의 등이 인정될 경우 L감사는 사법당국으로부터 처벌이 불가피해진다는 전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K모씨는 "그때부터 L모 감사의 폭언이 시작됐고 이후 1~2년 동안 밀폐된 사무실(감사실) 등에서 이유도 모르고 폭언에 시달려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L모 감사는 그를 감사실로 불러 사표제출을 종용하는 한편 '눈X를 확', 시X' 등과 같은 심한 욕설과 함께 '형사고발을 하겠다', '중부세무사회 임원들과 공모해 회비를 횡령했다'는 등 폭언을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업무상 잘못이 없는 부분에 대해 L모 감사가 시말서 제출을 요구했다. 시말서를 제출하면 징계로 연결될 수 있고 힘 있는 그들에 의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시말서를 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6월30일, K모씨는 30년 동안 몸 담은 직장에서 불명예의 치욕을 안고 퇴임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L모 감사는 지난 6월25일 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그의 실명을 거론하며 '중부세무사회와 횡령·배임·공금유용 등의 혐의를 공모했으니 파면 조치하라'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L모 감사가 빌미를 잡은 횡령 문제는 중부지방세무사회가 회원보수교육을 실시하면서 받은 수익금을 본회에 입금하지 않고 산하 지역회에 분배하면서 불거졌으며, 현재도 이 부분에 대한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K모씨는 "L모 감사로부터 참기 힘든 폭언을 들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중부세무사회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불명예스럽게 퇴임하게 됐다. L모 감사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행동했는지 이유를 밝히고 싶고, 30년 정든 세무사회에 그런 사람이 임원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K모씨는 이번 건에 대한 증거자료로 L감사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노동청에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모씨는 "폭언이 시작되는 시점(2012년 10월)에는 미처 녹취를 못했지만 세상에 태어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스러워서 가족과 상의했고, 가족들로부터 '앞으로도 계속 그럴테니 녹취를 하라'는 의견을 듣고 이후 녹취를 했다. 녹취록은 공증을 받아 노동청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L감사는 "노동청에서 이미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녹취록이 제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딱히 반박할 내용은 없었다.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