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유가족 입장 최대한 반영"…문희상 "특검추천, 반드시 유가족 동의 받을 것"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이달 말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입법 성안 작업에 들어간다.
새누리당은 2일 당 내부적으로 제정 작업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고 야당과의 논의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이달 말 제정을 위해 새누리당을 향해 당장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일) 안산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것을 보고하며 "앞으로 진정성과 정성을 다해서 유가족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유가족과 소통해가면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등을 이달 말까지 제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강조하며 "후속대책 논의가 오늘부터 시작돼 10월 말에 완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TF(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협상 결과가 유족 전원이 100% 만족 못한다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새누리당은 추후 논의키로 한 유족 참여 사항에 대해 당장이라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야 특검 추천 부분과 관련해 "반드시 유족 동의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그 법에 따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배보상,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하겠다. 우리는 결코 유족들을 외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이번 합의 내용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부족한 건 앞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며 "국회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는 "어제 이완구 원내대표가 유가족들을 방문했을 때 '유족이 원하지 않는 사람은 특검후보로 추천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유족이 추천하는 후보를 새정치연합에서 반드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유족이 원치 않는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지 않으면 해결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유족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야 모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조속한 논의를 밝히고 있는 만큼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을 논의해왔던 여야 정책위의장과 국회 세월호법 TF 간사들이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제정 움직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면서 후임 원내대표 선정 문제 등 해결과제가 남아 후속작업 논의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