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위직 출신 퇴직자들이 한은 고유 업무와 밀접한 투자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에 재취업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 출신 퇴직자 20명 전원이 투자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외환로비스트인 이른바 '환(換)피아'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행 1급 이상 퇴직자 전원이 퇴직 후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유수의 글로벌 IB와 금융기관 고문, 감사 등으로 재취업했다.
그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세계투자은행 1~3위인 초대형 IB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회사들인데 그들이 과연 세계 7위의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위탁운용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은의 외화보유액은 2014년 9월말 기준 3644억 달러로 이는 2014년 한국 정부 예산 357조원(3365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한해 예산을 넘어서는 막대한 규모의 외화보유액을 운용하면서도 한은은 위탁운용사의 선정이나 관리기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퇴직자가 근무하는 투자은행과 예우 차원의 위탁계약 등 불공정 계약 등의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는 "한은 고위직들의 퇴직 후 활동이 외환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지 그래서 그들을 소위 환피아로 부를 수밖에 없는지 의구심이 드는 재취업은 한은 위상에 직결된다"며 "고위직 재취업으로 인해 우려되는 전관예우,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로비활동은 바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