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지난 8월부터 ‘와이슈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해당 달의 1일부터 카드이용금액 합계를 매주 월요일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와이슈머 위클리’와 계획한 금액을 직접 입력 후 초과 금액을 알려주는 ‘와이슈머 알람’이다.
롯데카드가 업계 최초로 초과지출 알림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최근 소비자들이 점점더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소비자(Wise Consumer)라는 뜻을 지닌 ‘와이슈머’는 최근 고객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역설적으로 지금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와이슈머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융권 실질금리 1% 초저금리 시대. 예전처럼 아무 생각없이 예·적금만 들다간 물가상승률보다도 못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현명한 ‘금융’ 소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금융 와이슈머만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와이슈머들은 예적금, 연금, 보험, 펀드 등 자산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분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초저금리시대의 생존전략 ‘금융 와이슈머’가 되기 위한 생활 수칙을 소개한다.
①두달에 한번 꼴로 은행 방문,“금융 발품을 팔아라”
똑똑한 금융 소비자가 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금융 와이슈머의 생활수칙 첫번째는 은행 발품이다. 주거래 은행도 좋고 집 근처 또는 직장과 가까운 곳도 괜찮다. 두달에 한번 정도는 은행 창구를 찾는 게 좋다.
아무리 초저금리 시대라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초고금리 ‘특판 상품’이 있다. 하지만 특판상품은 입소문을 타고 잘 나가기 때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직접 방문 해야만 알 수 있다. 시중 금리는 연2%대 초반이지만 이들 고금리 상품은 연 5%를 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은행을 방문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대어’를 낚기도 한다.
현재 판매 중인 특판상품으로는 부산은행의 최고 연 5.8% ‘생활의 달인 적금’, SH수협은행의 60개월 최고 연 4.2% ‘SH월복리자유적금’, 하나은행 ‘난 할 수 있어’ 적금(연 5.5%),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연 5.7%)’ 등이 있다.
②소비도 전략적으로,“체크카드만 고집하지 마라”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무조건 체크카드를 써야 한다는 건 오산이다. 개인에 따라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할 때가 있다. 예를들어 예적금 상품의 금리 혜택을 받는다든지, 대출시 우대금리 적용을 위해서라든지 신용카드 실적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신용대출이든 주택담보대출이든 금융권이 고객 신용을 평가할 때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포함된다.
부산은행의 ‘생활의 달인 적금’은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최고 0.3%의 금리 혜택을 준다. 그밖에 우리은행의 최고금리 상품인 ‘매직7’ 적금등도 우대 금리 항목에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포함시킨다. 기업은행은 한달에 5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쓰면 0.2%의 대출 금리를 할인해 준다. 따라서 무조건 체크카드를 고집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춰 금융 혜택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소비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특히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는 뱅크샐러드(www.banksalad.com)와 같은 곳에서 먼저 자신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③중복 보험 리모델링,“보장내용은 쪼개고 분석하라”
보험은 금융 와이슈머의 ‘꽃’이다. 보험을 잘 알아야 현명한 금융 소비자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객이 스스로 공부를 해서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권유에 의한 가입이 많다. 그러다보니 보험이 장기,고가 상품임을 잘 알지 못한다.
보장성 보험을 가장 저렴하게 가입하는 방법은 나중에 환급금이 없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설계사를 통한 가입보다는 본사로 직접 전화를 해 핵심 보장 내용만 가입하는 게 낫다. 핵심 보장 보험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실손의료비의 경우도 월 2~3만원이다.
보험 리모델링을 제대로 알려면 먼저 보장 내용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 암보험, 실손의료비 보험, 상해 보험 등등 각각의 보장 내용이 다르고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④내돈이 어디로 가나,“알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라”
와이슈머의 마지막 덕목은 적극성이다. 돈 되는 고급 정보는 그 누구도 쉽게 떠먹여주지 않는다. 고객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당당하게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
일단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하면 담당 직원이 생긴다. 하지만 고객의 금액이 소액일 경우 금융사들은 일일이 관리를 해 줄 수 없다. 고객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소외 당하기 싶다. 신용카드 이용내역서나 보험 납입료 등은 이메일 보다는 우편으로 받는 게 낫다. 이메일이 편할 수 있지만, 우편물을 보면서 지출 내역, 보험료 납부액 등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보험사에서 보험료 납입에 대한 알림장이 오지 않는다면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 요구할 수 있다.
최근 금융사들도 고객 상담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 상담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실시간 채팅, 메신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고객이 요청하면 FN메신저에 담당직원이 정해진다. 고객은 메신저를 통해 담당직원에게 수수료, 매매정보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⑤노후준비도 똑똑하게,“연금도 관리하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금융 와이슈머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투자 수익률은 물론이고 금융 비용까지 장기화 할수록 효과가 커진다. 따라서 연금상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노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이라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의무적으로 가입되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다. 이후에 개인들이 스스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각종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상품명에 ‘저축’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이다. 연금‘저축’보험은 세제 혜택을 받는 상품이지만, 그냥 연금보험은 혜택이 없다.
특히 올초부터 시행되는 신연금저축계좌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연금보험, 연금투자신탁, 연금펀드 등 각 금융사의 모든 상품을 이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10년 평균 수익률은 펀드가 높은 편이지만, 투자신탁과 보험은 리스크가 적은 반면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신연금저축계좌 안에 하이리턴·하이리스크 상품과 중수익·중위험 상품을 적절히 배분해야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