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모멘템이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저물가가 지속되고 전산업 생산이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템이 미약하다"고 밝혔다.
실제 그린북에 따르면 8월중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동월대비 50만5000명에서 59만4000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4%에서 1.1%로 낮아지면서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류(전월비 –1.7%), 개인서비스 가격(-0.3%, 외식제외 –0.6%)이 하락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공업 생산은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8월중 광공업 생산은 하계휴가의 8월 집중, 자동차 업계 파업 등 영향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1.5%에서 –3.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항공기 도입 감소,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큰 폭 둔화(3.4→-10.6%)됐지만, 건설투자는 건축 및 토목공사가 모두 증가함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늘었다.
9월 수출(잠정)은 전년동월대비 6.8% 증가한 476억9000달러를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철강, 선박이 크게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7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한 443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의류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이 큰 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관리재정수지는 43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그 폭이 작년 동기(-46조2000억원)보다 약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 감소가 국세수입 증가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목표 하향 조정에 따른 지출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소비 회복세도 아직 공고하지 못해 내수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양적완화 축소·엔화 약세·중동지역 정정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이와 함께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들의 효과를 집중 점검해 성과가 있는 과제는 더욱 확대하고 미진한 과제는 수정·보완하는 등 경제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