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수송동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분리국감 무산 여파로 인해 다소 맥 빠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세수결손, 세무조사 편중, 국세청 직원 성비 편중, 근로장려금 확대에 따른 인력확충 등 여러 문제가 나왔지만 예년만큼 국감의 스타의원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말'로 히트친 의원이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임환수 국세청장의 발언 잘못을 둘러싸고 호통을 치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임 국세청장이 사과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 "공직생활 얼마나 하셨냐. 오래하신 분이 그것도 구분 못하나"
뉴스타파가 발표한 역외탈세 혐의자 명단과 관련, 감사원에서 받는 특별감사를 정기감사라고 답한 임 국세청장에게 박원석 의원(사진)이 쏘아붙인 말.
임 국세청장이 "사실은 제가 지난 8월29일날 취임해서 상반기에 있었던 일을 잘 모른다. 정기감사와 특별감사에 대한 용어를 잘…"이라고 해명하자 박 의원은 "국세청장! 지금 위증하는 것이냐"라며 임 국세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 "'임환수법', 당장 TF팀 만들어서 추진하라"
탈세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희수 기재위원장(사진)이 임 국세청장에게 제안한 것. 임 국세청장은 "즉답하기 어렵다"고 회피했지만 정 위원장은 "이것은 의지의 문제다. 임환수법을 만든다면 국세행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권(?)했다.
임 국세청장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초일류 기업 수준의 서비스 행정 제공해달라"
이날 유독 '서비스 세정'을 강조한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사진).
홍 의원은 "국세청의 행정이 한쪽에서는 허술하고 한쪽에서는 강압적인 구시대적인 세무조사"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초일류 기업' 수준의 서비스 행정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세무공무원이 세무조사 나가서 '뻗치기' 한다"
홍종학 의원은 세무공무원들이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강압적 태도를 보인다며 한 말.
홍 의원은 "세무공무원이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세무조사를 나가서 '뻗치기'를 하고있다"며 "과학적 세정, 서비스 세정으로 가야하는데 자의적 세정, 강업적 세정을 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 "법과 원칙에 따라 했다고 자신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사진)이 임환수 국세청장의 특별세무조사 기준에 한치의 부끄러움이 없냐고 한 지적에 대해 임 국세청장이 보한 말.
박 의원은 해외부동산 처분에 대한 국세청의 감시가 허술하다며 "임환수 국세청장은 서울청 조사4국장도 했죠? 서울청장도 했고?"라고 물으며 "특별세무조사 기준 원칙에 한점 부끄러움 없을 정도로 문제가 없나"라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 "의원님 말씀이 100% 정확하다"
임 국세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사진)의 질의 중에 한 말.
박 의원은 "징세역량이 세무조사에 과도하게 몰려 오히려 조세불복을 통해 환급한 금액이 작년에 1조1700억원 정도"라며 "탈루의 위험성이 큰 곳으로 역량을 돌리는 것이 세수를 늘리는 방법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하자 임 국세청장은 이 같이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