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직위가 11개월 동안의 기나긴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주 단행된 국장급 인사를 통해 세제실 관세정책관에 정무경 전 기재부 민생경제정책관을 전보 발령했다.
세제실은 결과 여부를 떠나 인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관세정책관의 업무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업무 추진에 많은 곡절을 겪으면서,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 인사소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정책관 인사 소식은 '함흥차사'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하성 전 관세정책관이 지난해 10월 하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1급 상당)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이후 후속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해를 넘겼다.
이후 기재부 안팎에서는 후속 인사와 관련한 하마평(下馬評)이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자리주인을 찾는 결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잇따른 후임자 인선 실패에 세제실 내부에서는 "관세정책관 간판을 떼야 한다"는 등 강도 높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사검증부터 선임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못했지만, 관세정책관의 부재가 해소됨에 따라 차질을 빚어왔던 업무도 빠르게 정상궤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세제실 관계자는 "그동안 관세국장 직위가 1년 가까이 공석으로 유지되면서 업무에 많은 차질을 빚어 왔다"며 "늦게나마 관세정책관이 인선됨에 따라 책임자 부재로 떨어졌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정 관세정책관(사진)은 1964년에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 동신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팀장, 재정분석과장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으로 일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추진하는데 일조했다.
[약력]
▲1964년 ▲전남 나주 ▲광주 동신고-고려대 경제학과, 서울대 정책학 석사, 영국 워릭대 국제경제법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 ▲행시 31회
▲기획예산처 투자관리과 (4급), 복지노동예산과, 예산총괄과, 대통령비서실 산하 삶의질향상기획단, OECD 공공관리위원회(고용휴직),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팀장, 재정분석과장(3급),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고공단), 외교안보연구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무조정실 재정금융기후정책관,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 관세정책관(현).
